'지식'(Gnosis)이라는 뜻의 영지주의(Gnosticism)는 A.D.70년부터 250년까지 퍼졌던 사상으로 믿음이 아닌 신비로운 지식(그노시스, γνῶσις)을 통해 구원을 얻는다는 이단이다.
초기 기독교가 성장하는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이단이 바로 영지주의이다. 이 운동은 기독교가 태동하기 전부터 존재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데, 이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기존 기성교회 속으로 침투한 시기는 대략 A.D. 70년 경이다.
학자들은 이것이 대개 후기 헬레니즘의 혼합적 종교형태에서 기독교로 이전되었다고 여긴다.
1. 영지주의 사상의 내용
첫째, 혼합주의 사상이다.
영지주의는 기독교와 페르시아의 이원론, 동양의 신비 종교, 바벨론의 점성술, 헬라철학 등과의 혼합사상이다. 특히 헬라철학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
영지주의자들에 의하면 영은 물질과 혼합되어 물질의 노예가 되어있기에 영을 이런 물질의 속박상태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진정한 구원이라고 하였다.
영을 물질로부터 해방시키는 주체는 '지식'인데 이 지식은 오직 예수만이 주시는 것으로, 그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것을 아는 '비밀 지식'이라고 설명한다.
영지주의 자들은 자신들만이 구원에 관한 특별한 이 '비밀지식'을 소유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므로 기존교회의 구원 교리를 흔들어 놓았다.
둘째, 이원론 사상이다
이들에 의하면 세상은 궁극적으로 선과 악으로 양분되어 있으며, 영은 선하며 물질은 악한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사고 때문에 자신의 육체를 악한 것으로 생각하여, 어떤 이는 금욕주의로, 어떤 이는 자유방임주의로 살았다.
이들은 물질세계가 악하다는 이유로 창조설을 부인했으며, 예수그리스도의 몸 또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몸이 아니라 다만 몸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가현(假現)이나, 그림자로 이해했다. 이런 의미에서 영지주의는 신론, 기독론, 구원론이 전통교리에서 벗어났다.
2. 영지주의 이론
영지주의는 영의 세계 즉 '구원의 세계'는 30개(4+4+10+12)의 에온(aeon)으로 구성되어 있고, 물질세계에 있는 인간은 비밀지식을 통해 이 영의 세계에 들어가야만 구원을 얻는다고 말한다.
이 비밀지식은 복음서나 사도행전이나 서신서들에 나타나 있지 않고 단지 주님께서 신실한 제자들에게만 알려주었는데 그것이 자신들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의 사상은 조직적이지 못하며, 무분별하고 잡다한 많은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복음을 야만적이며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보았으며, 예수의 생애, 행위, 죽음, 부활로부터 신앙을 분리시키려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므로 신약성경에도 이런 영지주의 사상을 경계하고 있다.
바울도 고린도 교회 안에 있던 영지주의자들과 싸웠는데 이들은 현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부활만 인정하고 장래에 있을 몸의 부활을 부인하였다. 바울은 이외에도 에베소서와 골로새서에도 이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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