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일어나 손짓하며 말하되 이스라엘 사람들과 및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들으라 (사도행전 13장 16절)"
사도행전에서 바울이 말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누굴까?
사복음서에도 종종 등장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누군지 알아봅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 의해 회당에 거점도시마다 생겨나고, (회당에 대해선 '회당'편에서 확인하세요.)
신약시대에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성전 외에 회당이라는 곳에서 성경을 읽고, 연구하고, 말씀도 듣고, 가르침도 받고 기도도 했지요.
회당에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함께 예배를 드렸어요.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을 믿고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들 중에 할례를 받은 사람들과, 유대교로 개종은 했지만 할례가 두려워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회당에는 '유대인이 앉는 좌석'과 테두리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앉는 좌석'이 분리되어 있었는데,
개종하고 할례를 받은 자들은 유대인과 같은 좌석에 앉았지만, 할례가 두려워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들만의 테두리 좌석에 앉아야 했지요. 이렇게 개종은 했지만,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을 일컬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고 불렀답니다.
그 당시는 마취도 없고, 약도 없던 시절이라 성인이 되어 할례를 한다는 것은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위험한 일이었다고 해요. 염증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기면 마땅히 치료를 할 수 있는 의학기술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또한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던 시기라 할례를 한다는 것은 목욕문화가 발달했던 로마사회에서 조롱거리와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일이었지요. 따라서 할례를 받는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유대교로 개종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할례는 더 큰 용기와 믿음이 필요한 일이었지요.
이렇게 신약시대 회당에는 유대인과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 할례자와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 비 할례자(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함께 랍비로부터 말씀을 배우고, 가르침을 받았답니다.
즉, 사도행전과 사복음서에 종종 등장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유대교로 개종은 했지만, 할례를 두려워하여 아직 할례를 받지 못한 이방인 개종자들을 뜻하는 것이랍니다.
'신학과 교회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지주의란 (0) | 2023.08.05 |
---|---|
신구약 중간기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요약 (0) | 2023.08.04 |
유대인 회당에 대해 (0) | 2023.07.29 |
기독교 4대 공의회 (0) | 2023.07.21 |
웨스트 민스터 신앙고백 (0) | 2023.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