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의미

 
십자가와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며,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중심을 이룹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으나(창 1:27), 아담의 범죄로 인해 인류가 죄와 사망 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인간은 본성적으로 하나님을 거역하고, 스스로 구원을 이룰 수 없는 전적인 무능력 상태에 빠졌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공의와 거룩함을 지키면서도 사랑 가운데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이 구속 사역의 절정이 바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입니다.
 

1. 십자가의 의미

(1) 대속적 죽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대속적 죽음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범죄함으로 하나님과 원수 되었고, 죄의 삯은 사망이기에 하나님의 공의는 반드시 죄를 심판해야 합니다(롬 6:23).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주셨고,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하여 우리가 받아야 할 벌을 받으셨습니다. 이것이 십자가 사건입니다. 이 대속은 '자발적'이며 '완전한 순종'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빌 2:8).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대속(대신 속죄)하셨기에 성도는 죄사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게 되었습니다(고후 5:21). 즉, 하나님 앞에서 죄인인 인간이 예수그리스도의 의로 인해 의롭다 인정받는 것입니다. 인간의 행위의 공로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완전한 사역에 근거합니다(엡 2:8-9).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구원입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엡 2:8-9)
 

(2)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자리이며, 하나님의 구속 언약이 성취된 지점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모세, 다윗에게 맺으셨던 언약들의 성취이며, 창세 전 영원한 언약(구속 언약)의 역사적 실현입니다(히 9:15). 예수 그리스도는 언약의 중보자로서 피를 흘려 새로운 언약을 세우셨으며(눅 22:20), 이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시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시는 계획을 완성하셨습니다.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눅 22:20)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이 언약의 완전한 성취로, 하나님께서 한 번 맺으신 약속을 결코 깨뜨리지 않으신다는 진리를 확증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속 계획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 신실하게 이루어졌습니다.
 

(3) 십자가와 교회의 탄생

십자가는 개인의 구원 사건을 넘어, 새로운 공동체인 교회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몸을 찢어 교회를 세우셨으며(엡 5:25), 피로 교회를 사셨습니다(행 20:28). 교회는 십자가 복음을 중심으로 세워진 공동체이며, 십자가의 은혜를 전하고 증거 하는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마 28:19-20). 따라서 교회는 십자가 복음을 중심으로 예배와 성례전(특히 성찬)을 통해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념하고 선포합니다.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행 20:28)
 

2. 부활의 의미

(1) 의롭다 하심

부활은 십자가의 의미를 확증하고 완성하는 사건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그 죽음은 실패로 끝난 것이며, 죄 사함도 성취되지 않았을 것입니다(고전 15:17). 만약 예수께서 죽음 가운데 머무르셨다면, 그의 희생이 불완전하거나 실패한 것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고전 15:17)
 
그러나 부활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인정하시고, 그를 높이셨습니다. 부활은 십자가의 대속이 완전하고 충분함을 세상에 알리는 승리의 선언입니다(롬 4:25). 
 
 
예수는 우리가 범죄 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 (롬 4:25)
 
부활은 또한 신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을 보증(칭의)하는 법정적 선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롬 5:1)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롬 5:18)
 

(2) 새 생명 가운데 살아감

부활은 성도들에게 새 생명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예수님은 부활을 통해 죽음을 이기셨고, 새로운 생명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고전 15:20). 성도들은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그분의 부활 생명에 참여하게 됩니다(롬 6:4-5). 이 참여는 미래의 부활의 소망뿐만 아니라 현재 사람에서도 새로운 존재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옛사람은 십자가에 못 박혔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3) 최후 승리와 종말론적 소망

예수 그리스의 부활은 장차 성도들의 부활과 새 하늘과 새 땅의 도래를 보증하는 종말론적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부활의 첫 열매이며, 성도들도 예수님을 뒤따를 것입니다. 이로써 죽음은 최종적 패배를 맞게 되고,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 안에서 완전한 회복을 맞이하게 됩니다(롬 8:21). 부활은 이 구속된 창조 세계의 회복의 시작점이며, 성도들은 그날을 소망하며 오늘을 새 생명 가운데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가 강림하실 때에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요(고전 15:23)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롬 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