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의 분열 Ⅰ

 

동방교회와 서방교회 분열의 신학적인 원인은 몇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395년 데오도시우스 1세가 사망하면서 제국을 두 아들에게 동방과 서방으로 나누어 상속했다. 이것은 제국과 교회 분열의 시발점이 되었다. 단일 교회로 지속되던 기독교회는 1054년을 기점으로 서방과 동방교회로 분리되었다.

 

1. 포티우스 사건(867년)

860년경 동방교회의 정치상황은 복잡했다. 황실 안에 여러 분파가 형성되어 갈등을 겪었고, 섭정 황후 데오도라는 어린 황제 미카엘 3세를 앞세워 성상 숭배를 공식화하려고 했다. 그녀는 이를 위해 전임 황제의 아들 이그나티우스를 아무런 공식절차 없이 총대주교에 임명했다. 데오도라 일파가 권력을 상실 후 황제 미카엘 3세의 조카 바르다스는 최고 실권자가 되어 아내와 이혼하고 며느리와 결혼했으며 이 일을 빌미로 총대주교 이그니티우스는 바르다스를 질책하고 성찬을 금지했다.

이그나티우스는 최고 실권자 바르다스를 질책했다는 이유로 총대주교직에서 강제 해임되었다.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에 오른 포티우스는 이 모든 사실을 서방의 교황 니콜라스 1세에게 알렸다. 이에 니콜라스 1세는 총대주교를 파문할 권한이 로마교회에 있다며 동방 황제를 질책했다.

 

교황은 동방 황제에게 데살로니가와 시라큐스 교구들을 로마 교구에 넘겨주면 일련의 일들을 문제 삼지 않고 포티우스 총대주교직도 인정할 것을 제안했으며 동방교회는 교황이 요구한 대로 재산과 교구를 이관해 주었다. 그럼에도 교황 니콜라스는 동방교회를 간섭하고 포티우스를 탄핵했으며, 포티우스에 대한 판결문을 동방교회의 모든 감독에게 보내고 해임된 이그니티우스를 지지했다.  

867년에 모인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포티우스는 니콜라스를 파문하고 이단자로 선언했다. 869년과 870년 제8차 공의회에서 콘스탄티노플 교구의 자치를 선언하고 동시에 동방교회의 총대주교 위치가 로마교황과 동등하다고 선포했다.

 

 

2. 필리오케 논쟁

필리오케는 "... 그리고 아들"로 부터라는 의미의 라틴어이다.

동방교회는 4세기경 오리겐(Origen)의 성령발출설에 따라 "성령은 성부에게서 나온다"라는 주장을 정통신학으로 인정하였다. 325년 아리우스를 이단으로 정죄한 니케아 공의회의 니케아 신조에서도 "성령은 성부에게서 나온다"라고 설명되었고,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에도 동일했다. 이것은 동방교회의 신조였다. 그런데 589년에 열렸던 톨레도 공의회에서 서방교회는 "필리오케"란 단어를 삽입하여 "성령은 성부에게서 나오는" 다음에 그리고 아들(필리오케)"라는 말을 추가하고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온다"라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서방교회는 이것을 인정했으나 864년 콘스탄티노플 대주교 포티우스는 니케아 신조에 필리오케라는 단어를 삽입하면 삼위일체 이론을 곡해한 것이기에 이단적인 행위라고 선언했다. 모든 신적인 생명은 성부로부터 발출되기 때문에 성령이 성부와 성자에게 발출 되는 것은 불합리한 것이며, 성자나 성령은 생명을 받는 입장이지, 주는 입장은 아니라고 했다. 이에 대해 동방교회도 그의 입장을 지지하며 원문에 없던 말을 넣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방교회는 삼위일체 신앙에 기초할 때, 성령께서 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오는 것이 내용상 옳다고 주장했다.

서방교회는 이 사건을 계기로 지금까지 니케아 신조를 사용하지 않고 「사도신경」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878년 포티우스가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가 되자,  당시 로마의 감독 요한 8세는 포티우스의 합법성을 인정해 주고, 필리오케를 삭제해 주는 대신 로마가 콘스탄티노플을 통치할 권한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포티우스가 거부하므로 무산되었다. 이 필리오케 사건을 다르게는 "제2차 포티우스 분열"이라고도 한다.

 

<본 내용은 중세 교회사 수업교안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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